[여행의 향기] 유럽·아프리카 만나는… 지중해의 심장, 시칠리아

입력 2018-01-28 14:51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는 색채의 나라다. 이탈리아에서 바라본 하늘과 바다와 땅의 조화로운 색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를 품은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남부는 색채의 절정이다. 시칠리아는 고대로부터 발달해온 찬란한 문화유산이 빛나는 곳이자 ‘대부’ ‘시네마천국’ ‘그랑블루’ 등 고전 명작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천혜의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란 식자재를 바탕으로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하는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나자.

아름다움 가득 지중해 최대의 섬

이탈리아 본토 남서부에 있는 시칠리아는 제주도 면적의 14배나 되는 거대한 섬이다. 시칠리아는 고대 그리스, 로마, 독일, 프랑스, 스페인, 바로크, 비잔틴, 아랍, 노르만 등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아름다운 시칠리아 역사의 이면에는 외세의 침입이 있었다. 오랜 세월 침략과 혼란의 역사를 극복한 도시 곳곳에는 문화유산들이 남아 있다. 다양한 문화,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시칠리아는 유럽과 아프리카가 만나는 지중해의 심장이기도 하다. 시칠리아에는 그리스식 신전이 많아 ‘그리스를 보고 싶다면 시칠리아로 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산악지대가 펼쳐지고, 건조한 고원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칠리아의 동쪽에는 3300m가 넘는 에트나산이 자리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에트나산은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층화산이다. 화산이 분출한 땅은 비옥해졌고 와인과 오렌지, 올리브오일 등 다양한 곡물과 채소를 수확하는 풍요로운 땅이다.

다채로운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

시칠리아의 주도 팔레르모는 과거 번영을 누렸던 도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이슬람, 노르만 등 다채로운 양식으로 만든 문화유적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팔레르모 대성당, 분수가 아름다운 프레토리아 광장, ‘4개의 모서리’라는 뜻의 콰트로 칸티 같은 건물에서는 이탈리아 문화의 정수가 느껴진다. 대표 휴양지인 타오르미나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바다와 에트나 화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그리스 극장의 경치는 일품이다. 청명한 하늘과 바다, 붉은 벽돌의 건물들과 우뚝 솟은 에트나 화산이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스 시대에 건설한 옛 도시인 시라쿠사는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화 속으로 들어온 듯 감상을 일으키는 신전의 계곡 아그리젠토에 방문하면 가장 잘 보존된 콘코르디아 신전을 비롯해 바닷가의 석회암 절벽인 터키의 계단을 만나볼 수 있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천재과학자인 아르키메데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칠리아를 걷는 걸음걸음이 소중한 이유는 눈을 사로잡는 어떤 경관보다 삶 그 자체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칠리아인들은 긴 세월 끊임없이 외부 침략에 시달리며 흥망성쇠를 극복하고 여유와 지혜를 삶에 녹였다. 가족, 친구를 중시하는 인간적인 매력 또한 전쟁, 화산 폭발 등 아픔을 극복하고 깨우친 교훈이 아닐까?

영화와 음악에 영감을 준 시칠리아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는 이탈리아를 논할 수 없다. 시칠리아는 모든 것에 대한 열쇠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시칠리아에 대한 격찬을 쏟아놓았다. 우울증에 고통받던 단편 소설의 대가 기 드 모파상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며 여행한 곳도 시칠리아다. 모파상은 “단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망설임 없이 (시칠리아에 있는) 타오르미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칠리아는 음악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시칠리아에서 탄생한 무곡 양식 시칠리아노는 바흐, 코렐리, 포레 등의 손에서 각각 재탄생했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칠리아 태생 마스카니의 작품으로 당시 서민의 모습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해 높은 평을 받았다. 베르디 작곡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는 결국 전쟁으로까지 번진 시칠리아 만종 반란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곡이다. 바그너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파르지팔’을 시칠리아 주도 팔레르모에서 완성했다.

시칠리아는 온 섬이 영화촬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적 영감이 가득찬 곳이기도 하다. ‘대부’가 촬영된 곳도 팔레르모다. ‘시네마 천국’은 팔라초 아드리아노와 체팔루에서 촬영됐다. ‘그랑블루’의 촬영지는 타오르미나며 비교적 최신 영화인 ‘일 포스티노’ 또한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빼어난 맛과 향 마르살라 와인

빛과 색채, 향기가 아름다운 시칠리아는 빼어난 미식의 고장이기도 하다. 시칠리아 지역 특산물인 그라니타는 과일과 설탕, 와인 또는 샴페인을 얼려 만드는데 예쁜 색감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라니타는 고대 로마인의 디저트에서 발전한 유서 깊은 간식이며 시칠리아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

시칠리아는 일반 와인보다 와인에 위스키 또는 코냑 등을 혼합해 주정을 강화한 마르살라(Marsala) 와인이 유명하다. 마르살라는 ‘시칠리아에 내린 축복’이라 불릴 정도로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 그 자체로 즐기기도 하고 소스로 활용해 요리에 곁들이기도 한다. 시칠리아는 마르살라 외에 강한 힘과 향, 긴 여운이 일품인 네로 다볼라(레드 와인)가 유명하다. 이 외에도 밀가루 반죽에 리코타 치즈 크림으로 속을 채운 카놀리, 쌀을 주재료로 한 전통 음식 아란치니, 올리브오일과 소금, 신선한 정어리를 활용한 사르데 파스타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여행 메모

시칠리아는 겨울에 온난 다습하고 여름에 고온 건조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이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다.

KRT여행사는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를 일주하는 12일 상품을 내놨다. 로마로 직항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전 일정 4성급 호텔에서 묵는다. 이탈리아에서 이동할 때는 국내선을 이용한다.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여행객들이라도 쉽게 접해보지 못할 관광지를 전문가가 구성한 일정으로 즐길 수 있다. 에트나 활화산, 휴양 도시 타오르미나 등 눈을 뗄 수 없는 자연 경관과 그리스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라쿠사, 신전의 계곡 아그리젠토 등 유서 깊은 유적지를 방문한다. 이탈리아 남부 알베로벨로, 마케라, 아말피, 포지타노와 유럽 3대 고고학 박물관인 나폴리 박물관 등 색다른 관광지를 둘러본다. 미각을 사로잡는 5대 현지식과 이탈리아의 와이너리를 방문한다. 434만원부터. 여행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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